연습장에서 스윙 영상 한 번 찍어보면 알게 됩니다 — 다시 봤을 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걸. 흔히 두 가지 문제 때문이에요.
- 카메라 위치가 애매해서 정작 봐야 할 부분이 안 보이거나, 깊이가 망가져서 클럽 패스가 가짜로 보입니다.
- 공의 전체 비행이 안 잡혀서 결과를 못 봅니다. 임팩트는 좋아 보이는데 공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는 영상.
골프 코치들이 영상 분석할 때 쓰는 두 가지 표준 앵글이 있습니다. 후방 (Down The Line, DTL) 과 정면 (Face On, FO). 각각 보여주는 게 달라요.
후방 (Down The Line) — 클럽 패스 보기
대부분의 분석은 여기서 시작합니다. 클럽이 어떻게 들어왔다가 어떻게 빠지는지, 스윙 플레인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— 슬라이스·훅 같은 비행 결과의 원인을 봅니다.
셋팅:
- 위치: 공의 정확히 뒤쪽, 타겟 라인을 따라
- 거리: 공에서 약 2~3m
- 높이: 손 높이 정도 (대략 허리~가슴)
- 각도: 카메라가 손 높이에서 수평. 위에서 내려다보지 말 것.
중요한 디테일 — 옆으로 빠지지 마세요. 어드레스 했을 때 카메라가 손 위치와 일직선이어야 합니다. 30cm 만 옆으로 빠져도 클럽 패스가 가짜로 보입니다.
정면 (Face On) — 체중 이동·릴리스 보기
스윙의 균형, 체중 이동, 임팩트 자세를 봅니다. 머리가 얼마나 움직이는지, 임팩트 때 손이 공보다 앞에 있는지 — 이런 게 잘 보여요.
셋팅:
- 위치: 공을 옆에서 보는 방향 (오른손잡이 기준 공 정면)
- 거리: 약 2~3m
- 높이: 허리 정도
- 각도: 수평.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아래에서 올려다보지 말 것.
모든 위치에 공통
세 가지는 절대 빼먹지 마세요.
- 공의 전체 비행이 화면에 들어와야 함. 임팩트만 잘 보이고 결과 안 보이면 영상의 가치가 절반. 줌은 너무 당기지 마세요.
- 삼각대 필수. 손이나 대충 거치한 폰은 흔들립니다. 1m 정도 짜리 미니 삼각대로도 충분.
- 바닥과 평행. 비스듬히 놓으면 분석할 때 모든 게 기울어 보입니다.
흔한 실수
- 너무 가까이. 1m 미만으로 두면 광각 왜곡 때문에 스윙이 부자연스럽게 보입니다.
- 자기 자신을 옆에서 찍기 (어깨 옆). DTL 도 FO 도 아닌 어중간한 각도. 정보량이 적어요.
- 세로 (포트레이트) 모드. 클럽 전체 궤적이 잘립니다. 가로 (랜드스케이프) 가 기본.
- 타석 위에서 내려다보기. 깊이가 압축돼서 잘못 보입니다.
그다음 — 영상을 어떻게 쓸까
영상 100개 찍어놓고 안 보면 의미 없습니다. 한 번씩 다시 보면서 패턴을 찾아야 — 슬라이스가 7번 아이언에서만 나는지, 풀이 드라이버에서만 나는지.
이게 사실 Shot Trainer 를 만든 이유입니다. 영상이 자동으로 찍히고, 공의 궤적까지 그려지고, 클럽별·방향별로 자동 정리돼요. 후방 셋팅만 잘 잡아두면 나머지는 자동.
연습장에서 한 번 시도해보세요. 거치하고, 그냥 평소처럼 치고, 끝나면 한 세션이 통째로 정리돼 있을 거예요.
Shot Trainer